Best-story파주인갤러리

[연재] 늦은 고백-3편 -신수현


[3편] 운명적인 약속

철수와 연락이 끊긴지 삼 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정확히 말해서 연락이 끊겼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영희가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철수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으므로 걱정이 되긴 했지만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허전함도 있었다. 만에 하나 철수에게 큰일이 생겼다면 엄마나 다른 친구를 통해 내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고 말았다. 그 이후에 경자에게서 철수가 아버지 병간호에 매진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뿐이다. 영희는 문득 소심한 철수가 삐쳐 연락을 두절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수에게 마지막으로 전화가 왔을 때 영희는 전화를 받을까 말까 갈등하다가 받았다. 하필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정신없이 바빴다. 그녀는 건성건성 대답했다. 평소와는 다른 철수의 목소리 톤을 듣고 곤란한 상황에 빠진 상태라는 걸 직감했지만 그 이유를 물을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영희는 한 집안의 며느리,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였고, 직장에서는 직함에 맞는 일을 끊임없이 처리해야 했다. 하루가 과녁을 향해 쏘아버린 화살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현재 어떤 감정인지 금세 파악이 되었다.

영희에게 SOS를 치고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그가 내민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녀가 그를 구해야만 한다는 의무와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고 귀찮은 듯 무심히 전화를 끊었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철수의 어릴 적 별명은 ‘삐돌이’였다. 생각지도 못할 만큼 아주 사소한 것에 토라졌다. 그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철수를 늘 어린아이 다루듯 했다. 철수의 장점은 아무리 삐쳐도 삼 일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그가 삼 년을 넘겼다. 나중에 경자에게 들은 바로는 철수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상태가 좋지 않아 도저히 집에서 건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집과 가까운 요양원으로 모셨다고 했다.

찬 바람이 몹시 불던 날 저녁, 철수는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텔레비전에서 하필 아버지가 계신 요양원 정문이 나왔다. 방송국에서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해놨지만 그곳을 한 번 다녀간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철수는 마음이 무거웠다. 화면에 비친 사람은 분명 아버지는 아니었다. 그랬다면 박차고 일어나 바로 달려갔을 것이다. 철수는 일주일에 한 번 면회를 갔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순범은 문장을 매끄럽게 구사하지 못했다. 혀가 짧은 사람처럼 어눌한 발음 때문에 철수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었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혀로 말을 하려고 인상을 구겼지만 마비된 혀가 당신 맘대로 움직여 줄 리 없었다. 철수는 얼굴을 구기는 모습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고민 끝에 철수는 아버지를 집으로 모셨다. 미정에게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버지는 온전히 자신이 돌볼 생각이었지만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내에게 미안했다. 철수는 카센터에서 일할 직원을 한 명 뽑았다. 아버지 간병을 위해 수시로 정비소를 비워야 했기에 결정한 일이었다. 아버지에게 세 끼 죽을 드리고 과일도 갈아 숟가락으로 떠먹였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일주일에 한 번은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 준영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를 씻겼다. 준영이가 감동할 정도로 철수는 아버지에게 지극정성을 다했다. 카센터에서 자동차로 삼십여 분 달리면 철수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나온다. 단지 어르신들은 요즘 보기 드문 효자라고 한목소리로 칭찬했다. 그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철수는 아버지 순범과 사이가 좋았다. 어릴 적부터 순범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순범의 어머니가 칠년 동안 치성을 들여 낳은 아이였다. 철수는 착했고 아버지 말을 잘 들었다. 대든 일도 없이 사춘기도 겪지 않고 지나갔다. 순탄한 성장 과정을 지켜보던 순범은 흐뭇했다.

철수가 고등학교 일 학년 무렵 순범의 아내는 집을 나갔다. 순덕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살림에 손을 놓은 상태였기에 살림은 순범이 도맡아 했다. 그러기에 그녀가 사라졌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마음에 걸리는 건 동네 사람들 시선이었다. 피하고 싶었다. 순덕은 읍내에 있는 만두 공장에서 일했다. 처음 한 달은 몸에 파스 냄새가 가득했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처럼 일이 손에 익고 몸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수월해졌다. 순덕은 노동의 대가로 받은 월급으로 립스틱, 향수와 같은 화장품과 옷을 샀다. 워낙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한 달 동안 고생한 자신에게 보상하고 싶었다. 순덕은 공장 다닌 지 두 해가 지날 무렵 같이 일하던 남자와 눈이 맞아 아무도 모르게 짐을 싸 야반도주했다.

순범은 동네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거북했다. 철수가 소문을 들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노심초사했다. 순범은 그게 두려웠다. 귀가 두 개나 열려 있으니 표식은 내지 않아도 알고 있었을 터다. 무려 스물이나 어린 자식뻘 된 어린 놈과 바람난 사실을 말이다. 마치 둘이 짠 것처럼 순범과 철수는 순덕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해나갔다. 순덕의 부재는 남자 둘 의리를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살림도 서로 도와가며 척척 해냈다.

그 둘은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마음 아프지 않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연기했다. 자식까지 버리고 떠난 엄마를 철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살갑게 자신을 대해주던 엄마는 아니었지만, 엄마는 엄마였다. 철수가 이 세상을 살아내기에 필요한 든든한 보호막은 아니더라도 의지할 곳이었다. 모성애라는 것이 이토록 약해 빠진 거였나? 강둑이 무너지듯 가슴 한편이 속절없이 무너졌고 시렸다. 철수는 아버지를 걱정했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더 씩씩하게 살아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철수는 엄마가 자주 그리웠다. 엄마가 사라진 뒤 영희네를 자주 들락거렸다. ‘영희네 슈퍼’라는 간판 아래 문에 붙여진 ‘어서 오세요’라는 글자가 언제나 철수를 반겼다. 마치 자신이 환대받는 느낌을 줘서 기분이 좋았다. 몇 년 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신 영희 아버지 정일이 테이프로 오려 만든 글이었는데 제법 손재주가 있어 보였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철수 왔구나.”

경자는 환하게 웃으며 철수를 반겼다. 철수는 괜스레 마음이 푸근해지는 걸 느꼈다. 살 물건이 없어도 엄마가 그리울 때나 영희가 보고 싶을 땐 가게로 달려갔다.

“영희 집에 있어요?”

“영희 방에 있을 거다. 들어 가봐.”

“네. 고맙습니다.”

철수는 항상 깍듯이 인사했다. 인사만 잘해도 어른들에게 이쁨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터득했기 때문이다. 철수는 영희도 좋고 경자도 좋았다. 다정한 아주머니가 자신의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엄마의 자리를 경자와 영희 두 사람으로 채워나갔다. 경자는 부산하게 저녁상을 차리며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철수를 향해 말한다.

“철수야 저녁 먹고 가.”

“아녜요. 저도 가서 아버지 오시기 전에 저녁 차려야 해요.”

“내가 국이랑 반찬 싸줄 테니 기다려봐.”

경자는 순식간에 반찬통 서너 개를 넣은 종이가방을 철수에게 건넸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철수는 생명의 은인이라도 대하듯 두 손이 공손히 나갔고 구십 도로 허리를 숙였다. 경자는 철수가 딱해 보이다가도 엄마 없이 순범과 잘 살아내는 것을 보면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순범과 정일은 둘도 없는 술친구였다. 순범이 두 살 많아 정일은 꼬박꼬박 형님이라 불렀다. 술 주량도 비슷해서 소주 두 병을 기분 좋게 들이키고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오면 둘은 어깨동무하며 고요한 밤거리를 시끄럽게 걸었다. 어둠이 뒤덮인 길을 콧노래 흥얼거리며 나란히 걷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었다. 마치 지구상에 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세상은 그들의 것처럼 느껴졌다. 자유를 만끽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둘은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다. 짜장보다는 짬뽕이었고 치킨은 프라이드보다 양념을 김치찌개보다는 된장찌개를 선호했다. 결정적으로 그 둘은 산보다는 바다였다.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다고 모두 친해지는 것은 아니다.

둘은 통하는 구석이 많았다. 무엇보다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비결이라 할 수 있는데 서로의 배우자와는 어려워도 순범과 정일은 언제나 막힘없이 순조로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받는 것 없이 예쁜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건 전적으로 상대방의 책임이 아니다. 오로지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니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그 둘은 술만 마시면 ‘최고의 인연’을 들먹이며 잔을 부딪혔다. 전생에 금술 좋은 부부가 아니었겠냐는 순범의 이야기에 정일은 호탕하게 웃었다.

추위가 막 시작되는 십일월에 순덕은 아들을 낳았다. 병원에서 퇴원 후 산후조리는 순범이 했다. 순범은 아들 이름을 철수라고 짓기로 마음먹었다. 배고픈지 허겁지겁 어미의 젖을 빠는 갓난쟁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철수야, 네 이름은 철수란다. 난 네 아빠야” 순범은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으며 오랫동안 아이를 바라봤다. 열 달 내내 입덧하느라 먹지 못해 비쩍 마른 아내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내가 분명 만류할 것이다. 촌스럽게 무슨 철수냐며 다른 이름을 지어 내게 말할 것이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철수를 고집하는 건 예전 자신을 도와줬던 은인 이름이 철수였기 때문이다. 안철수. 그 이름은 잊을 수 없다. 그때 다짐했다. 만약 내가 결혼해서 남자아이를 낳는다면 이름을 철수로 짓겠노라고 말이다.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 자식이 남을 도울 정도로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는 아비의 마음이었다. 안철수에게 약속까지 한 상태였기에 물릴 수도 없었다. 하기야 지키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이다. 안철수는 이 세상에 없다. 순범은 약속 하나는 철석같이 지키는 사람이었다. 분명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 그는 지키기로 굳게 결심한다. 출생신고는 순범의 몫이기에 내일이라도 읍사무소에 방문해 ‘이철수’라고 적은 출생신고서를 제출하리라. 작당모의에 빠진 사람처럼 홀로 은밀한 미소를 지으며 철수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순범은 영희가 태어나기 한 달 전, 그러니까 철수가 태어나고 며칠 뒤 정일을 나직하게 불러냈다. 정일과 인연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심하다가 사돈을 맺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사이좋은 사돈 관계가 성립될 터였다. 평생 인연을 끌고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흡족한 표정으로 정일에게 말을 건넸다.

“다음 달에 출산할 아이가 만약 딸이면 우리 사돈 맺음새.”

“아직 성별을 몰라서요.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아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두고 뜬금없이 사돈을 하자고 하는 순범의 말에 당황한 얼굴빛을 감추지 못하며 정일이 말했다.

“딸이면 그러자는 거야.”

“아…네. 형님. 저야, 좋지요.”

“자네, 약속하는 거지?”

“네, 그러죠. 근데 당사자들이 좋아해야..”

순범은 다른 건 생각하기 싫다는 듯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그럼 이름을 영희라고 짓도록 해.”

“네??”

“난 철수라고 지을 거거든, 응당 철수 짝은 영희지!”

“하하하.”

둘은 동시에 큰소리로 웃었다. 두 남자의 철없는 약속은 철수와 영희를 탄생시켰다.

철수는 자신의 이름이 나쁘지 않았다. 되레 좋았다. 반면 영희는 끔찍이 싫었다. 이 세상엔 셀 수 없을 만큼 예쁜 이름이 많은데 하필 영희라니 자주 짜증이 올라왔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촌스러운 이름에 언제나 스트레스를 받았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많은 사람에게 불리는 이름은 그만큼 중요하다. 정체성을 나타내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절대 장난처럼 지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영희는 자신의 아이들만큼은 신중하게 짓고 싶었다. 이름 잘 짓기로 소문난 작명소에서 적잖은 돈을 지불하고 마음에 쏙 드는 세련된 이름을 받았다. 영희는 개명을 간절하게 원했다. 법원에서 개명허가 신청서 양식을 가져와 작성하다가 말았다. 갈등할 때마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한 미안함에 포기하는 쪽을 택했다. 사실 그것은 표면상 드러내는 핑계였다. 귀찮았다. 어떤 일을 실행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살아가는 에너지도 겨우 빠듯할 판에 새로운 일을 꾸미기엔 체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정적 이유는 철수의 반대였다. 무작정 반대했다. 마치 영희가 이름을 바꾸고 나면 자신은 이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질 것처럼 초조해했다. 그 꼴을 바라보고 있던 영희는 철수에게 절대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철수가 맘 편히 살아가길 바랐다. 불안한 마음을 덜어주고 싶었다. 영희는 이제 죽을 때까지 김영희였다. 절대 바뀌지 않을 이름이었다.

4편 예고 태어날 때부터 ‘짝’으로 정해졌던 두 사람. 이 운명 같은 인연은 왜 엇갈렸을까요?

4 thoughts on “[연재] 늦은 고백-3편 -신수현

  • 내가 작은 여유가 있어야 남도 챙킬 수 있는 거죠. 영희가 철수의 불안정을 느꼈으나 모른 척 했다는 표현이 공감가네요.

    철수의 짝은 영희, 순범의 멘트에 빵 터졌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두 친구는 늘 변함 없이 친구죠. 아마도 그러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작가처럼 추측해봅니다. ^^

    다음화가 정말 재밌을 것 같아 기대가 되고, 두근거려지네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댓글달기
    • 맞아요. 그래님 말처럼 내가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돌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희도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순간적으로 철수의 구조신호를 간과하게 된 것 같아요.
      철수와 영희, 국어교과서에서 봤던, 그러고 보니 둘은 이루어졌어야 되었을 관계인데 말이죠. ㅎ
      다음화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신다는 마음이 느껴져 제 입이 귀에 걸렸어요.^^

      댓글달기
  • 영희가 철수에게 안식처인 이유가 있었네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곳이 있었다니
    제가 다 안심되고 좋네요.
    잘자란 철수는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이야기가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져요..
    어머니의 부재는 엄청나게 큰 구멍난 가슴처럼 슬프게 느껴져 항상 비어있는 듯 하겠지만ㅠ 그래서 더 영희와 그의 어머님이 채워준것같아 빛나보여요.. 경자가 든든하게 계시니 영희도 철수와 잘지내도록 도와주셔서 훈훈해요!! 당장 다음편으로~~

    댓글달기
  • 맞아요. 철수는 엄마가 집을 나갔어도 영희와 경자가 있었기에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철수가 잘자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아버지 역할이 가장 컸지만, 경자와 영희의 기여도도 그에 못지 않게 큰거죠.^^
    경자가 철수를 좋게 본 것은 아무래도 남편의 영향인지도 모르겠어요. 한마디로 남편 정일이 형님인 순범의 사돈 제의를 받아들였고, 아이 이름을 영희라고 지으면서 약속을 지켰잖아요. 아내에게 계속 말했을 것 같아요. 둘은 원래 금술이 좋은 부부였기에 그 말을 고스란히 듣고, 남편의 뜻대로 둘이 결혼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철수는 다수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네요.
    제가 그때 그때 댓글을 달았어야 했는데, 넘 늦게 달아서 미안하네요.^^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