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늦은 고백 2편-신수현
[2편] 균열
저 멀리 키 작은 말라깽이 철수가 보였다. 아버지 병 수발하느라 살이 많이 빠져서 뒤로 맨 가방이 평소보다 크게 보였다. 그것은 십 년이 넘은 것으로 철수가 애정하는 가방이었다. 모서리는 헤지고 천은 낡아 고르지 않은 회색은 마치 얼룩진 것처럼 보였다. 주로 등산 바지에 점퍼를 입었는데 그것도 세탁기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서인지 색이 바래 후줄근해 보였다.
영희는 옷차림에 항상 신경 썼다. 특히 회사에 나갈 때 입는 옷에 정성을 다했다. 매일 잠들기 전 다음 날 출근할 때 입을 옷을 골라 안방에 있는 옷걸이에 걸어 두었다. 그것이 습관이 된 지 십여 년 정도 되었다. 바쁜 아침 옷을 골라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았다. 영희는 원래 옷에 큰 관심이 없었다. 구색을 갖춰 입지 못한다는 친구의 구박도 몇 번인가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별생각 없이 웃어넘겼다.
영희가 삼십 대 중반이었을 때쯤 있었던 일이다. 주말이었는데 남편은 급한 일 처리 때문에 출근했고 영희는 아이 둘을 데리고 칼국수 집을 찾았다. 그녀는 칼국수를 제일 좋아했다. 매번 먹을 때마다 세상에서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이들도 칼국수라면 투정 부리지 않고 잘 먹는 메뉴였다. 영희는 아이들을 챙겨 급히 나오는 바람에 지갑을 챙기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차에 넣어두었던 비상금을 꺼냈다. 다 먹고 계산대로 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내밀며 말했다.
“현금영수증 해주세요.”
사장으로 보이는 육십 대 아저씨는 돈을 받으며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현금영수증은 소득의 일정 수준 이상 사용할 때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아는지 모르겠네.”
영희는 주인장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기분이 나빴다. 문제는 말투였다. 반말도 거슬렸고, 마치 비아냥거리는 듯한 태도에 화가 났다. 되묻고 싶었다.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말의 정확한 의도가 뭐냐고 따져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작정으로 아이들 손을 낚아채듯 잡고 식당을 나오면서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항상 남편과 함께였다. 예순가량 보이는 남자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계산은 항상 서빙을 하던 젊은 여자가 쫓아와 했던 기억이 스쳤다. 언젠가는 머릿수건 밖으로 희끗한 머리카락이 삐져나온 여자가 주방에서 달려 나와 젖은 손을 앞치마에 닦으며 남편의 카드를 받았다.
영희는 집으로 가는 도중 신호등 앞에서 멍하니 있다가 뒤에서 울리는 클랙슨 소리에 놀라 급히 출발했다. 반듯하게 차려입고 주말 외출을 시작한 것은 그날 이후부터였다. 무릎 나온 운동복 바지에 아이 침이 잔뜩 묻어 말라 번들거리는 옷은 집안에서만 입었다. 집 밖에서는 추레한 영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녀를 더 슬프게 했던 건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 대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옷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고부터 옷이라는 보호막을 몸에 잘 둘렀다. 어떻게 보면 옷은 사회적 언어다. 상대방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이 이해되는 순간 옷을 깔끔하게 입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다리미로 다려 입는 습관이 생겼다. 속옷과 양말을 제외한 모든 옷을 다렸다. 몇 번 빨고 입으면 후줄근해지는 면티도 주름이 확 펴지면서 새 옷처럼 쨍쨍해졌다. 작은 주름조차 용납하지 못해 청바지까지 다려 입어야 직성이 풀렸다.
영희는 철수를 볼 때마다 옷에 저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 몸을 절대 보호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는 그를 만날 때마다 구색을 맞추려고 애를 썼다. 어젯밤에는 옷을 꺼내놓지 않고 잠들었다. 아침에 검은색 등산바지와 회색빛이 도는 도톰한 긴팔 라운드 티셔츠에 연두색 바람막이 재킷을 꺼내 입었다.
철수는 카센터를 하는 아버지를 도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집에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직업전문학교를 마친 후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후로 본격적으로 아버지와 함께 온종일 자동차 수리에 매달렸다. 소도시에 있는 카센터는 제법 장사가 되었다. 철수 아버지 실력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문제가 있는 차량이 몰렸다.
철수는 아버지를 도와 성실하게 일했다. 과묵하고 건실한 청년이라는 사람들의 말대로 그는 평소 말수가 없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영희에게만은 수다스러웠다. 영희는 몇 번인가 자동차 정비소에서 벗어나면 옷을 말끔하게 입으라고 충고하고 싶었지만 관뒀다. 행여나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나마 철수는 옷장에서 나름대로 신경 써 골라 입고 오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적어도 기름 냄새는 나지 않았으니깐.
영희는 차창을 내려 손을 빼 흔들며 큰소리로 외친다.
“철수야!!”
철수는 자신의 이름이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영희 얼굴을 확인 후 활짝 웃으며 오른손을 높이 들어 보인다. 철수는 차에 타자마자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낸다.
“미안해, 영희야, 아내가 갑자기 이른 아침에 차를 써야 할 일이 있다면서 가져가는 바람에..”
“괜찮아.”
“내가 운전할까?”
“아냐, 보험이 부부 한정이라….”
“아….”
“와이프랑 민혁이 잘 지내지?”
“응. 잘 있어.”
“와이프는 여전해?”
“그렇지 뭐.”
“너희 아버지 돌아가셨는데도?”
“사람이 어디 변하디?”
철수는 어떤 감정인지 모를 야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철수와 미정의 냉전은 오래도록 지속됐다. 냉전의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한 이유를 영희는 알지 못한다.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철수에게 미정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영희는 불편했다. 콕 집어 말할 수 없어도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미정은 철수와 함께 살기를 거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철수는 알지 못했다.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척하는지도 몰랐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혼은 안된다고 버티고 있는 꼴이다. 미정이 제 입으로 최근에 남자가 있었노라고 고백했을 때 그 문장이 과거형이라는 사실이 철수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괜찮았다. 철수는 현재진행형이 아니면 상관없었다. 흘러간 건 그냥 흘러간 대로 두고 싶었다. 미정은 남편이 소리라도 질러주길 바랐을지 모른다. 화를 내기는커녕 작은 목소리로 물었을 뿐이다.
“이젠 다 정리된 거지?”
“어.”
다 귀찮은 듯 무심한 미정의 대답에 철수는 미정의 두 손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철수는 다 용서한다고 괜찮다고 말했다. 과거는 잊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면 되는 거라고…
미정은 철수가 답답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니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그는 무엇이든 삭힐 뿐 표출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인내심이 월등히 높은 사람인지 모른다. 분노나 슬픔을 잘 참는 사람은 그저 속으로만 견디고 있을 것이다. 화가 날 땐 화를 내고 울고 싶을 땐 마음껏 울어버리는 감정에 충실했던 미정에게는 철수의 삶은 분명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가부장적인 사람이었다면 미정은 남편을 군말 없이 쫓아갔을지 모른다. 무슨 일이 터지면 철수는 겁을 냈고 해결은 미정의 몫이었다. 철수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모든 걸 아내의 뜻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마치 방관자처럼, 스스로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오직 아버지와 자동차에만 관심을 보였다.
미정의 가장 큰 불만은 잠자리였다. 철수는 여자의 몸을 잘 알지 못했다. 반면에 미정은 그 반대였다. 남자의 몸을 너무나 잘 알았다. 두 사람은 맞는 것이 없었다. 미정의 성화에 관계는 시작될 수 있다고 해도 끝은 매번 같았다. 미정은 항상 실망했고 발을 쿵쿵 구르며 욕실로 들어갔다. 기운이 빠지는 건 철수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하지만 미정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간은 없었다. 둘은 자연스럽게 각방을 썼다. 언젠가 한 번은 철수가 새벽에 미정의 방을 찾았다. 미정은 그를 거부했다. 괜히 귀찮게 샤워만 한 번 더 하는 꼴이라며 침대에 올라온 그를 두 발로 힘껏 밀어 버렸다. 이불과 함께 떨어진 철수는 머리만 긁적이며 방으로 돌아갔다.
미정과 잠시 바람났던 남자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둘은 같은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이었는데 서로에게 내재되어 있는 관능적 욕망을 알아채기라도 하듯 처음 눈빛을 교환하자마자 맥박이 빨라지면서 심장이 요동쳤다. 그는 미정을 매번 만족시켰다. 그 남자가 갑자기 먼 지방으로 발령받아 떠나는 바람에 둘은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미정은 결혼 전 여러 명의 남자와 교제했다.
미정이 별다른 유혹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어수룩하게 넘어왔다. 그럴 때마다 왠지 모를 희열을 느꼈고 자신이 남자들이 좋아하는 조건을 웬만큼 갖고 있다고 확신했다. 철수와 결혼한 이유는 전적으로 오기였다. 그 오기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고 생각했다. 아는 선배의 소개로 철수와 소개팅을 했다. 두세 번의 데이트에도 철수는 미정의 매력을 눈치채지 못했다. 미정은 그처럼 아둔한 남자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한편으로 신선함을 느꼈고 넘어올 때까지 만나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보통의 남자들과는 몇 번 만나면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손이 만났고, 그다음에는 입술이, 조금 더 지나면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열정을 다했다. 그런 패턴으로 만남을 가졌던 미정에게는 철수가 연구 대상이었다. 언젠가 차 안에서 답답함을 참지 못해 철수에게 물었다.
“혹시 고자세요?”
철수는 기습적인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큰 눈만 동그랗게 떴다. 미정이가 대답해 보라고 다그치자 철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고오자라뇨? 저는 정상입니다.”
목소리가 떨렸다. 정상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미정은 갑자기 가슴을 풀어헤친 뒤 철수의 두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한 번 만져봐요. 만지고 싶다는 생각 안 들어요?”
철수는 놀란 나머지 손을 홱 뿌리쳤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꼬다가 차에서 내렸다. 미정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하고 어이없어하다가 이내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철수의 행동은 미정을 자극했다. 이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자신이 찍으면 다 넘어왔다. 철수는 달랐다. 그런 남자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자신처럼 매력 있는 여자를 마다할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는 콧대를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철수는 어이없게도 결혼할 여자에게만 동정을 허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미정은 성급한 나머지 철수에게 결혼하면 되지 않냐며 소리를 질렀다. 결국 미정은 철수의 동정을 빼앗은 대가로 결혼했다.
미정은 자주 철수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끝까지 이혼을 거부하는 철수에게 이혼이 싫다면 원룸 하나 얻어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미정은 철수 꼴도 보기 싫었다. 살고 있는 아파트 명의도 미정이었다. 철수만 집에서 사라져준다면 일은 깔끔하게 마무리될 터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철수는 가끔 영희에게 아내 칭찬을 했다. 민혁이를 어릴 적부터 잘 돌봐서 흐뭇하다며 그래서인지 민혁이가 엄마밖에 모른다고 했다. 오직 자식에게만 헌신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희가 아이 둘을 키우면서 느꼈던 건 엄마에게 모성애란 것은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건 본능이었다. 철수는 자기에겐 함부로 해도 되는데 아이에게는 잘하길 바랐다. 마치 그것 외에는 아내에게 바라는 것 하나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영희는 철수가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했다. ‘철수야, 넌 너무 착해’ 영희는 속으로 읊조렸다. 아무리 봐도 그게 문제인 것 같았다. 하지만 성격을 개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부부에 관한 일은 부부밖에 모르는 일이다. 제삼자가 끼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했던 친구의 말이 떠올라 입을 다물었다. 철수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발 물러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 생각했다.
영희는 같은 여자로서 미정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오랫동안 철수 이야기를 듣고 철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편들었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꼴이다. 무슨 일이든 양쪽 이야기를 들어야만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지 않은가. 한쪽 이야기만 들으면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미정은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철수를 지켜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돈만 벌어온다고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한참 머리를 싸매고 생각하다가 영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어떤 경우라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누구든 판단 내릴 수 없다. 설사 같은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의 무게가 다른 법이니깐.
한 달 전 철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모바일 부고장을 받기 전, 경자가 먼저 전화로 영희에게 알렸다.
“엄마.”
“철수 아버지 돌아가셨대.”
“아….”
“철수가 아버지를 삼 년이나 병간호했잖아. 그런 효자가 세상천지에 없을 거다. 장례식장 언제 갈 거야?”
“오늘은 선약이 있어서 내일 저녁이나 가보게.”
“철수가 얼마나 헛헛하겠냐, 위로 많이 해줘라.”
“응, 알았어. 담에 전화할게.”
3편 예고 아내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철수. 그가 3년 만에 영희를 다시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옷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죠. 영희가 느꼈을 수치와 분노를 알 것 같네요. 그게 얼마나 깊었으면.. 후에 행동이 공감 갑니다. 친구 부부의 이야기를 하는 영희의 걱정과 안타까움이 읽으면서 절로 느껴져요.
3화가 궁금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영희와 철수는 또 무슨 사연이 있을지…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그래님~
사람들은 아무래도 사람들 겉모습을 보고 판단을 하죠.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개의 사람들이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언젠가, 실험 테스트 관찰카메라도 생각나구요.
영희는 철수랑 오랜 세월을 함께 했기에 가족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사이가 아니었을까요?^^
은희경 작가가 에서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더 끈끈하다고 말하는 문장이 나와요. 고운정은 아무나 들 수 있지만, 미운정은 오랜 세월을 겪은 사람에게만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해서요.
오직 자식에게만 헌신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으아 ㅠ 이 문장이 마음을 찌르네요..
고마움을 느낀다는 표현이 정말 맞을까요?ㅠ
오직.. 자식에게만… 사랑을 베푼다는 말에서 덜컹했는데 그건 저만의 감정일수도 있을까요. 철수도 아이를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해서 그런걸까요ㅠ 가정에서 소외감을 느끼진않았을지 염려되는 마음을 안고 다음편으로 휘리릭!!
오직 자식에게만 헌신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건, 아무래도 철수가 학창시절 경험한 트라우마 때문이라 생각되어요. 엄마가 가출한 사건으로 인해서, 모성애에 대한 불신의 충격을 겪어봤기에 아내가 아이를 헌신적으로 키우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으리라 생각되어요. 빨강머리님 말대로 철수는 분명 소외를 느꼈을거예요. 사람인데,, 자식을 사랑하는 어미의 마음에도 안도를 느꼈을지라도, 자신이 소외당하는 마음은 그냥 희석시켰으거예요. 철수는 잘 참는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