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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천 파크골프장 누가 막았나?-이기상

몇 년 전부터 금촌 공릉천교 하류에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올해 여름부터인가 ‘파크골프 행위 금지’ 안내 현수막이 게시됐다.

현수막은 처음에 파크골프장 주변에 게시되었다가 어느 날인가는 골프장 한가운데에 설치됐다. 아마 골프를 칠 수 없도록 코스 한가운데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

가끔 주말이나 공휴일에 어르신들이 골프장에 잔디를 깎거나 제초 작업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느 때는 이른 아침부터 10여 명의 어르신이 즐거워하면서 골프 치는 모습을 보고 멋진 풍경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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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파크골프는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어르신들 사이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파크골프장 조성을 정책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시민 건강 증진과 여가 활동 지원 차원에서 공공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거나 기존 시설을 지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파주시는 그동안 잘 운영되던 공릉천 파크골프장을 하천 구역 내에서의 불법 행위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하천법상 하천 구역 내 무단 점용이나 형질 변경은 허가 없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공릉천 파크골프장에서 하류 400m 아래에는 반려견 놀이터가 올해 봄에 개장했고, 서원마을 7단지 맞은편에는 몇 년 전부터 물놀이장을 조성해 여름철이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또 올해에는 물놀이장 인근에 광장을 설치하여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런 시설뿐만 아니라 매년 물놀이장부터 금릉배수장까지 700여m 구간에 튤립을 비롯한 꽃밭을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을 위해 하천에 물놀이장과 반려견 놀이터를 개설하면서, 어르신들이 자력으로 설치한 파크골프장을 불법이라고 막는 조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이라고 본다.

혹시 파주시가 현재 불법 골프장을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 임시로 폐쇄 조치한다면 누구나 박수를 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릉천 골프장에는 안내 문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파주시가 더 큰 파주시를 지향하고 시민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불법을 합법으로 개선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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