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story소리치광장파주K리그승격

파주시민축구단 K2 승격, 준비된 도전인가?-조인연

국내외 사례로 본 균형 있는 평가

최근 파주시가 K3 리그에 속한 파주시민축구단의 K2 리그 승격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승격이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경기북부 대표 구단으로 성장할 기회라는 기대와, 재정 부담·절차 미비에 대한 우려가 맞서고 있다. 국내외 사례를 토대로 비판과 평가를 균형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1. 평가할 점

①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K2 리그 진출은 파주시를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스포츠 도시로 부각시킬 수 있다. 일본 이와타시가 지역 축구단의 J1 승격을 계기로 도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린 사례처럼, 파주시 역시 문화·관광·경제 분야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② 청년·체육 인프라 확충

K리그 시스템에 편입되면 유소년 육성, 아마추어 선수 발굴, 생활체육 연계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역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과 체육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③ ‘하위리그 장기 승격 스토리’의 상징성

K5부터 시작해 K2까지 도달한다면,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공 사례가 된다. 파주시민축구단의 도전은 지역사회에 긍정적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다.

2. 비판할 점

① 재정 의존도 과다

현재 구단의 자체 수익은 2.6%에 불과하며, 승격 시 연간 운영비가 80억 원, 시 예산 지원이 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FC 사례에서처럼 시 재정 의존도가 높을 경우 관중 저조나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 재정 압박이 심각해질 수 있다.

② 절차적 정당성 부족

타당성 조사, 시민공청회, 시의회 숙의 등 절차가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부천FC가 K2 진입 전 2년간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것과 대비된다.

③ 스폰서·수익 모델 미비

민간 스폰서, 광고 수익, 홈경기 수익 구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 독일 SC 프라이부르크나 일본 이와타처럼 장기적 민간 후원 기반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낮다.

④ 성급한 추진

전력 보강, 관중 기반, 마케팅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승격을 서두를 경우, 김포FC처럼 초기 관중 저조·성적 부진·재정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3. 제언

준비기간 확보: 최소 2~3년 준비기간을 두고 재정·전력·관중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시민 공론화: 공청회,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의회 숙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

재정 구조 다변화: 민간 스폰서·광고 후원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홈경기 중심의 지역 상권 활성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역 정체성 강화: ‘DMZ 평화도시’와 연계한 스포츠·관광 마케팅으로 구단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4. 결론

파주시민축구단의 K2 승격은 파주를 전국적 주목을 받는 도시로 만들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도전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재정 안정성, 시민 합의라는 3가지 조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

준비 없는 승격은 실패의 전철을 밟을 수 있지만, 충분한 준비와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파주가 만들어낼 ‘기적의 승격 스토리’는 지역과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출처 : 조인연 페이스북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