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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라리아 경보를 파주시에 첫 발령

경기도는 7월 1일 파주시에 2025년 첫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파주시에서 말라리아 군집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군집사례는 위험지역 내 2명 이상이 14일 내 증상을 보이고 거주지가 1km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경기도는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홍보 강화와 모기 방제, 진단 검사 등 초기 대응에 나선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위험지역에서 모기 방제 강화와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의심 증상 시 신속한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6월말 기준 192명이다. 경기도가 109명으로 전국의 56.8%를 차지한다.

파주시 첫 경보 발령일은 작년 6월 19일보다 12일 늦었다.

전문가들은 파주시를 비롯한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말라리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지리적, 환경적,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파주위키-

북한발 말라리아 전파가 주요 원인

전문가들은 파주 지역 말라리아 발생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북한에서의 말라리아 전파를 꼽는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에서 말라리아가 창궐하면서 감염된 모기의 남하로 인한 재창궐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은 말라리아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며, 북한 지역에서 감염된 말라리아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Anopheles속 모기)가 비무장지대를 넘어 남한으로 이동하면서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다. 남북관계가 나빠지면 북한의 접경지역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파주 지역으로의 말라리아 전파를 막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도 있다.

DMZ 특수 환경이 모기 서식지 제공

파주시 조산리를 비롯한 DMZ 일대는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파주시 조산리는 전체 채집지역의 매개모기 중 41.2%를 차지할 정도로 모기 발생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리는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비무장지대로 대부분이 농지로 사용되고 있어, 논 등의 물웅덩이가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 최근 15년간 보고되지 않았던 유충 서식지가 DMZ 근처 마을에서 100m 이내에 있는 산 초입의 개울 및 습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파주는 한강 및 임진강 유역, 논, 습지 등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온난한 여름철 기후는 말라리아 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있다.

군인과 민간인의 높은 노출 위험

접경지역의 특성상 야외 활동이 잦은 군부대가 많이 주둔해 있고, 야간 근무나 훈련 중 모기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과거 말라리아 감염자 중 군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민간인들도 농업 등 야외활동이 많아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얼룩날개모기는 일몰 직후부터 일출 직전까지 사람에게 접근해 피를 빨아들이는 특성이 있어, 야간 활동 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말라리아의 재귀성도 영향

말라리아 원충인 삼일열원충(Plasmodium vivax)은 간에서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잠복한 뒤 다시 활성화되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잠복 후 재발하는 사례가 지역 내 새로운 감염으로 오인될 수 있어, 지역 내 말라리아 지속 발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방역 체계의 구조적 한계

DMZ 일대는 방역 인력의 접근이 제한되고 통제가 어려운 지역이다. 북한과의 협력이 없는 상황에서는 공동 방역이 불가능해, 말라리아의 국지적 유행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 및 시도 경보체계를 도입해 전파위험지역 집중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파주시를 포함해 연천군, 철원군, 김포시 등이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주 지역의 말라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공동 방역, DMZ 지역의 체계적인 모기 서식지 관리, 지역 주민과 군인들의 예방 수칙 준수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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