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축구단의 k리그2 진출에도 명암은 있다.-이기상
파주시가 6월 2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리그2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며 파주시민축구단의 2026시즌 K리그2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6월 30일 시의회에서 2026년을 K리그2 진출의 최적기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진출 추진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최근 3년간 평균 관중이 60% 이상 증가하고 가족·청소년층 팬이 크게 늘어났다. 둘째,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로 축구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파주 NFC의 새 활용 계획 수립 시점이 전용 훈련장과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에 최적이다.
기대 효과와 긍정적 측면
파주시는 K리그2 진출 시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재정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스폰서십 확대, 입장객 수익, 중계권 수익 등으로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년간 39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프로축구팀 운영을 통해 파주시의 전국적 인지도 상승과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홈경기 개최 시 원정팀 팬들의 지역 방문으로 관광업계와 상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2 진출 후 파주시는 축구 국가대표 훈련원(NFC)을 프로축구팀 부속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성인팀과 사무국이 이전하고, 2027년에는 모든 유소년팀이 통합 훈련할 수 있는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유소년 축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지역 내 축구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되는 문제점들
시민축구단 운영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 부담과 세금 의존도가 높아 진다는 것이다. 다른 시민구단 사례를 보면 운영비의 80% 이상을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원FC는 2024년 운영비 200억 중 85%를 세금에 의존하고 있어 파주시도 상당한 재정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문제되었던 것처럼 시민구단의 고질적 문제인 운영 개입과 낙하산 인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또, 지자체장 교체 시마다 구단 정책이 변경되어 일관성 있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시민구단들은 자체 수익 창출보다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마케팅 개선이나 전력 강화 없이 세금에만 의존할 경우 시민들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
K리그2 시민구단들의 평균 관중은 2-3천 명 수준으로 기업구단에 비해 현저히 낮다. 초기 관심은 높을 수 있지만 성과가 부진할 경우 관중 감소와 함께 세금 낭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성공을 위한 과제
파주시는 4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4월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진출 의향을 밝혔고, 연맹은 파주스타디움 실사를 완료했다. 4월 30일에는 프로축구단 창단 전문 인력 2명을 채용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지자체 예산 의존을 벗어나 스폰서십 확대, 마케팅 강화, 관중 동원 등을 통한 자체 수익 창출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진정한 시민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세금 지원을 넘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파주시의 K리그2 진출은 분명한 기회이자 도전이다. 기존 인프라와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되, 다른 시민구단들의 문제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