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탄원에서 쓴 송별시
이 시는 최경창이 명나라 사신으로 떠나는 이선길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광탄원에서 쓴 오언절구 형식의 시조이다. 최경창(崔慶昌)은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서예가로 홍랑이 사모하던 연인이다. -파주위키-
원문1
-廣灘 送別李善吉赴京 /광탄 송별 이선길 부경-
酌我一杯酒 / 작아일배주
送君千里遊 / 송군천리유
離心寄川水 / 이심기천수
日夜向西流 / 일야향서류
번역
-광탄에서 이선길 부경사를 송별하다-
나와 한 잔 술을 나누며
그대를 천리 길 여행을 보내니
이별의 마음을 강물에 담아
밤낮으로 서쪽을 향해 보내노라
출처 : 孤竹遺稿[고죽유고] 五言絶句[오언절구] 1683 간행본
- 부경
” (赴京)은 “수도에 가다” 또는 “수도로 향하다”라는 뜻이다. 특히 역사적으로는 조선 시대에 명나라나 청나라의 수도, 즉 북경(北京)으로 가는 사신을 지칭할 때 사용됐다. 따라서 “부경사” (赴京使)는 “수도에 가는 사신” 또는 “북경으로 가는 사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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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최경창이 명나라 사신으로 떠나는 이선길을 배웅하며 지은 송별시로, 조선 중기 한시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형식적 특징을 살펴보면, 오언절구의 정형률을 따르면서도 시조의 정서를 담아낸 독특한 구성을 보입니다. 각 구의 음성적 리듬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특히 ‘나누며-보내니-담아-보내노라’의 어미 변화가 시상의 전개와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화자의 정서는 단순한 이별의 아쉬움을 넘어서 깊은 우정과 배려심을 드러냅니다. ‘나와 한 잔 술을 나누며’에서 보이는 친밀감은 일상적 교유의 소중함을 암시하고, ‘천리 길 여행’이라는 표현에서는 먼 여행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느껴집니다.
공간 의식이 특히 주목됩니다. 광탄이라는 구체적 장소에서 서쪽을 향해 보내는 마음의 방향성이 명확합니다. 강물을 매개로 한 감정 전달은 조선시대 송별시의 전통적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밤낮으로’ 지속되는 그리움의 항구성을 강조합니다.
마지막 구 ‘보내노라’의 의지적 어조는 단순한 체념이 아닌 적극적 우정 표현으로, 작가의 진솔한 마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시어 선택이라 평가됩니다.
최경창(1539~1583)이 쓴 광탄의 송별시는 이선길이 북경에 부경사로 갈 때 썼던 시이다.
명나라 시대에 북경을 부경사로 가는 중에 의주로에는 여러 숙소가 있지만 최경창이 파주에서 광탄이라고 지칭한 것은 파평관과 분수원이 아니고 광탄원을 말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최경창이 1539년생이고 이선길은 1557년생으로 45세인 1601년 식년시에서 3등으로 합격한 인물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8살이 되지만 어떤 인연으로 송별시를 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선길에 대한 기록은 1604.8.9일에 명나라 옥화관에서 활동한 행적이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다.